잔디 깍을 때 나는 풀 냄새의 정체 - GLV 향기의 놀라운 과학 이야기

풀 냄새, 사실은 식물의 비명일까? 여름날 잔디밭을 걷거나 잔디깎이 기계가 돌아갈 때 퍼지는 상쾌한 풀 향기를 맡으면, 대부분은 '자연의 신선한 냄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향기에 대해 조금 다른 설명을 합니다. 바로 식물의 비명 이라는 비유입니다. 물론 실제로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식물이 잎이나 줄기 같은 부분에 상처를 입을 때, 세포 속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 특정한 냄새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갑니다. 우리가 향긋하다고 느끼는 풀 냄새가 사실은 식물이 보내는 화학적 신호인 것이죠. 이 물질들을 GLV(Green Leaf Volatiles, 녹색잎 휘발성 물질) 라고 부릅니다. 1. GLV란 무엇일까? GLV는 식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 세포막 속 지방산이 효소와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서, 식물이 손상되자마자 공기 중으로 확산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성분 주요 특징 냄새 느낌 대표 존재 장소 헥사날 (Hexanal) 대표적인 GLV 사과 껍질 같은 상쾌한 향 잔디, 과일 (Z)-3-헥세날 '풀 깎는 냄새'의 핵심 신선한 오이·풀 향 잎이 손상될 때 헥사놀 (Hexanol) 알코올 계열 GLV 달콤하면서도 초록 잎 향 과일, 채소 헥세닐 아세테이트 에스터 계열 GLV 과일 같은 향 잎·과일 향기 성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