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음식, 도려내면 괜찮을까? 천식·간암까지 부를 수 있는 '숨은 독소'의 진실
1. 냉장고 속 ‘곰팡이 음식’,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빵에 푸른 점이 하나 보이거나,
귤 껍질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으면 보통 망설이게됩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곰팡이 부분만 떼어내고 먹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뿌리가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곰팡이는 왜 위험할까?
곰팡이는 겉으로 보이는 솜털 같은 부분 외에도,
‘히파(hyphae)’라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뿌리 구조를 음식 속 깊숙이 뻗습니다.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과일, 빵, 조리음식 등은
이 균사가 퍼지기 쉬운 환경이죠.
미국 USDA 와 FDA 가이드라인에서도
'부드러운 식품은 곰팡이가 보이면 전량 폐기'를 원칙으로 합니다.
곰팡이 독소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3. 곰팡이를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곰팡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① 흡입 노출:
공기 중 스포어(포자)를 들이마셔 천식 또는 알레르기 반응 유발.→ 기침, 재채기, 쌕쌕거림 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② 섭취 노출:
일부 곰팡이는 ‘아플라톡신’ 같은 독소를 만듭니다.→ 이는 WHO 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기 노출 시 간세포 손상 및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귤이나 빵을 한두 입 먹었다고 곧바로 질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조금씩 여러 번 먹는 습관'이 될 때 누적 노출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4. 도려내면 되는 음식 vs 무조건 버려야 하는 음식
곰팡이 발견 시 식품별 대처 기준 (USDA 공식 권고)
| 구분 | 예시 음식 | 조치 방법 | 근거 기관 |
|---|---|---|---|
| 부드러운 과일·채소 | 귤, 토마토, 딸기 | 전량 폐기 | USDA |
| 빵·조리 음식 | 식빵, 샌드위치 | 전량 폐기 | FDA |
| 단단한 치즈·채소 | 체다치즈, 당근, 양배추 | 곰팡이 부위에서 1 인치(2.5 cm) 이상 잘라내기 |
FSIS |
| 연성치즈·요거트 | 브리, 크림치즈 | 폐기 | USDA |
| 견과·곡물 | 땅콩, 옥수수, 호두 | 냄새·변색 시 즉시 폐기 | WHO |
💡 TIP
'단단한 식품은 1 인치 규칙, 부드러운 식품은 무조건 폐기.'
이 기준만 기억해도 대부분의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5. 냉장보관, 정말 안전할까?
많은 사람이 '냉장고에 넣으면 곰팡이 성장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느려질 뿐 멈추지 않습니다.’
곰팡이는 차가운 환경에서도 천천히 자라며,
냉장고 내 결로(물방울)나 밀폐용기 패킹 틈에서 증식할 수 있습니다.
▶ 보관법 꿀팁
- 냉장고 온도는 1~4 ℃ 유지, 습도 60 % 이하
- 과일은 비닐보다 통기성 용기에 보관
- 냉장고 선반과 패킹 부분은 주 1회 세척 및 건조
6.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의 실체
‘아플라톡신(Aflatoxin)’은 일부 곰팡이(특히 Aspergillus flavus)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만들어내는 강력한 독소입니다.
주로 땅콩, 옥수수, 견과류, 말린 과일, 향신료 같은 식품에서 검출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플라톡신 B1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간세포를 손상시켜 간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수입 곡물·견과류에 대해 아플라톡신 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견과’나
‘습한 곳에 보관한 땅콩’을 그냥 먹는 건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아플라톡신은 열로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즉, 볶거나 구워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 핀 식품은 조리 여부와 상관없이 버려야 합니다.
7. 곰팡이를 막는 10가지 생활 습관
곰팡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다음 습관만 지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식품 구입 시 신선도 확인 — 흠집·변색·습기 있는 식품은 피하기
- 부드러운 식품 곰팡이 발견 시 즉시 폐기
- 냉장고 결로(물방울) 제거 — 물기가 곰팡이의 발판이 됩니다
- 용기 뚜껑·실리콘 패킹 세척 — 숨어 있는 포자 제거
- 상처 난 과일·채소 먼저 소비하기
- 개봉 후 빠르게 섭취하기 (특히 빵·견과·조리음식)
- 습도 낮추기 — 제습제·환기 활용
- 냉장고 청소 주 1회 — 식품 보관칸·도어 패킹 포함
- 견과·곡물은 건조하고 서늘한 용기 보관
- 의심나면 버리기! — ‘혹시 몰라서’ 먹는 행동이 가장 위험합니다
8. '버릴까 말까?' 고민될 때의 판단 기준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먹을까 말까’가 아니라 ‘버릴까 말까’의 문제입니다.
안전하게 먹는 유일한 방법은 보관 단계에서 예방하는 것입니다.
— 식품안전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음식 속 깊이 퍼집니다.
- 부드러운 식품은 무조건 폐기, 단단한 식품만 1인치 이상 절단 가능.
- 냉장보관만으로 안전하지 않음, 결로·습도 관리가 핵심.
- 아플라톡신은 열에 안정적,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음.
- 흡입 노출은 천식, 섭취 노출은 간독성 — 반복 노출이 특히 위험.
- 가장 안전한 선택은 ‘버리기’입니다.
